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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입양가서 행복한 아이들 보면 구조안할 수 없어"
[펫피플]"입양가서 행복한 아이들 보면 구조안할 수 없어"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8.02.27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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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 될 위험에 처한 유기견들을 구조해 입양 보내는 봉사를 하는 '남씨'.(사진 남씨 제공)© News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화랑유치원꼬물이들맘'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8년째 유기견을 구조해 입양보내는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유기동물 구조 개인활동가로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해 기사에서는 그냥 '남씨'로 표기했다.

남씨는 8년전 키우던 강아지가 죽은 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했던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구조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8년 전 키우던 반려견 '캔디(페키니즈)'가 죽고나서 유기견 봉사를 하려고 알아보던 중 부산 유기동물보호소에 가게 됐다"는 그는 "당시 보호소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버려진 아이들이 너무 가여워 구조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입양한 강아지 이름이 '화랑이'. 화랑이는 보호소에서 폐렴을 앓아 죽을뻔 했다가 한 봉사자가 구조해 임시보호를 하고 있었다. 마침 화랑이가 죽은 캔디와 같은 페키니즈종이어서 지인들 소개로 입양하게 됐다고.

"아무래도 처음 키운 강아지가 페키니즈라서 비슷한 생김새의 아이들에게 마음이 가요. 화랑이는 보호소에서 나온 직후 우울증으로 벽만 봤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구조한 강아지들이 오면 개구쟁이들은 군기도 잡고, 어린 강아지들은 옆에서 지켜줘요. 덕분에 제가 14마리를 잘 돌볼 수 있어요."

그의 블로그 닉네임이 '화랑유치원꼬물이들맘'인 것도 처음 입양한 '화랑이'와 임시보호중인 '어린 유기견들'이라는 의미다.

남씨가 처음 입양한 '화랑이'(사진 남씨 제공)© News1

5마리의 반려견과 구조한 9마리의 유기견들을 임시보호하고 있는 남씨는 14마리의 사료값을 감당하기 위해 펫시터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아버지, 여동생과 함께 이 모든 강아지를 돌보고 있다.

"전국 유기견 보호소 공고를 검색해 직접 가서 구조해요. 창원에 살지만 서울이나 경기도로 가야할 때도 있어요. 어디가 아픈지 모르니 병원비가 부담될 때도 있고, 공고와 실제 나이가 많이 차이날 때도 있어요."

남씨는 구조 못지않게 입양활동도 열심히 펼치고 있다. 이유는 구조한 강아지들이 입양을 가야 또다른 유기견들을 구조할 수 있기 때문. 최근 구조한 태어난 지 두세달된 '동구'와 '진구'는 처참한 모습으로 보호소에 들어왔다. 모두 펫숍에서 버려진 아이들이다.

"동구는 각막이 터져 결국 한쪽 눈은 적출해야 했어요. 한쪽 눈은 살려보려고 각막을 덮는 수술을 했어요. 진구의 배에는 경매장에서 찍어놓은 듯한 숫자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죠. 두 마리 모두 영양결핍으로 혼자 서있지도 못할 정도죠."

하지만 그는 입양보낸 강아지들이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구조를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쉽게 반려동물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들의 소중한 가족이니까 끝까지 책임져줬으면 좋겠어요. 갈수록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15일의 공고기간 지나면 바로 안락사시키는 보호소가 많은데 그게 현실이에요. 너무 많으니까. 어린 강아지들은 보호소 환경이 열악하니 자연사도 많이 돼요. 입양갈 수 있는 아이들에게 입양의 기회가 좀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최근 남씨가 보호소에서 구조한 진구(사진 왼쪽)와 동구(사진 오른쪽) (사진 남씨 제공)© News1


남씨의 반려견들과 구조후 임시보호중인 유기견들.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의 자세한 프로필은 '화랑유치원꼬물이들맘' 블로그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사진 남씨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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