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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가족의 극단적 선택....혼자 남겨졌던 ‘희망이’
[가족의 발견(犬)] 가족의 극단적 선택....혼자 남겨졌던 ‘희망이’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2.0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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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의 작은 몰티즈 '초은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지난 1월 19일, 동물자유연대는 부산 남구청 소속 복지담당 공무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 가족이 며칠 전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소방대원과 경찰이 강제로 문을 개방해 쓰러진 가족들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강아지는 집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이야기였다.

활동가는 연락을 받을 당시 '해피'라는 이름을 가진 안타까운 사연의 강아지를 구조하러 가면서 먹먹한 감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가족들이 평소 해피를 많이 아끼고 사랑했다"고 했다.

다행히 올해 1월1일부터 시행한 '부산광역시 동물 보호 및 복지에 관한 조례' 중에는 소유자의 사망으로 인해 적정한 보호를 받기 어려워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동물을 '긴급보호동물'이라 정의, '긴급보호동물'에 대한 인수, 보호 및 분양 등이 가능하도록 해 해피를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 당시 초은이 모습.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뉴스1

협력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한 해피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지만, 두려움과 혼란으로 많이 위축된 모습이었다. 활동가들은 해피가 새로운 삶을 다시 찾기를 바라며 '초은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시간이 좀 지나자 초은이는 마음을 조금씩 열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른다고.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구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지 밥도 잘 안먹고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어 안쓰럽다"며 "활동적이기보단 얌전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시 가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사람이 없으면 불안해 하며 문을 긁거나 낑낑대는 소리를 낸다"며 "이 때문에 집을 오래 비우지 않는 가정, 다른 개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초은이를 위해 혼자서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입양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불안해 보이는 초은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초은이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5살
Δ체중: 2.5㎏
Δ품종: 몰티즈
Δ문의: 동물자유연대 입양센터
▶해피펫 입양코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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